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라남도64

전남 강진 25시해장국의 백반 강진 25시해장국의 백반 한 시간 반 수영을 하고 30분을 걸어 밥 먹으러 간다. 바싹 뒤를 쫓는 허기에 급하게 문을 열자 주방이 소란스럽다. 두 사장님이 한 사람의 밥상을 차리고 있다. 인사를 하고 늘 비어있는 그 자리에 덩그러니 몸을 놓는다. 뒷자리 손님에게 먼저 상이 나가고 이윽고 내 앞에도 한 상이 차려진다. 따라락 소주병 뚜껑을 돌려 따는 소리와 함께 ‘내가 먹을 복이 있나 보네’ 그 손님의 목소리가 넘어온다. 나도 같은 생각이 든다. 상 위에는 막 담근 김장김치와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돼지고기수육이 올라 있다. 점심시간에 찾아간 식당에서도 김장김치에 돼지고기수육을 받았다는 손님의 부연 설명이 이어진다. 대단한 식복이다. 수저를 들다말고 가만히 밥상을 바라본다. 이만하면 값진 상이나 선물이 아닌.. 2024. 3. 18.
보성 율포해수욕장 보성식당의 제육볶음 겨울 바다가 보고 싶었던 어느날 보성 율포해변을 거닐었습니다. 한가로운 휴일의 오후를 즐기는 여행객들과 함께 고즈넉한 바닷가를 꽤 오래 서성였네요. 따뜻한 겨울 바다, 혼자 거니는 호젓한 겨울 바다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배가 출출해집니다. 생각같아서는 횟집 하나를 골라 들어가 싱싱한 횟감으로 호강해보고 싶지만 나 홀로 여행객은 이럴 때 많이 아쉬워집니다. 바닷가 마을을 돌아다니다 괜찮을 것 같은 식당이 하나 눈에 띄어 들어가 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지도에 검색이 안되는데, 율포해수욕장 입구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대부분은 횟집과 녹돈을 파는 고깃집입니다. 백반을 먹을까 하다가 제육볶음이 눈에 들어와 부탁드립니다. 보성 겨울 바다 앞에서 받은 제육볶음 한 상. 1만 2천원. 녹차를 먹인 돼지고기인.. 2023. 2. 3.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의 미황사 자동차가 있으면 휙하고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해남 미황사. 그렇지 못하니 한번 다녀오는데 큰맘을 먹어야 합니다. 해남버스터미널까지 가서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다시 군내버스로 갈아타고 한 50분 달려 달마산 미황사에 도착을 합니다. 해남읍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까지 세 시간의 여유가 주어집니다. 천천히 돌아보고 대웅보전 처마밑에 앉아 서쪽 하늘을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하고 돌아갈 예정입니다. 해남종합버스터미널에서 오후 2시 5분에 출발한 버스는 3시 가까이 되어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을 합니다. 십 여년 만에 다시 찾은 해남 달마산 미황사. 감회가 새롭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살짝 휘어지는 계단길을 올라 천왕문을 마주합니다. 윤장대가 천왕문 안에 자리잡고 있네요.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 2023. 2. 2.
영암 월출산 도갑사 월출산 도갑사 광제루 2층에서 한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올라갔다가 매화 가득 핀 이른 봄의 정원을 걸었네요. 영암 월출산 도갑사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영암 군내버스를 타고 구암마을에서 내려 걸어 올랐습니다. 일주문 지나 해탈문. 월출산은 가득한 운무에 가려 있습니다. 광제루가 솟을대문처럼 우뚝 서 있네요. 광제루 아래로 대웅보전과 오층석탑이 보입니다. 대웅보전과 석탑 그리고 팽나무 한 그루 서 있는 절 마당이 그윽하게 다가옵니다. 운치 있는 도갑사. 천불전 지나 며칠 전 비가 많이 와서인지 물소리 우렁차던 용수계곡 건너 석조여래좌상이 안치된 미륵전까지 올라 봅니다. 바로 곁의 부도전도 둘러보았네요. 조용히 걷다보면 머리 속이 잘 정리가 되고 가끔은 운 좋은 영감도 떠오르고는.. 2023. 1. 31.
2023 새해, 전라남도 보성을 걷다 보성버스터미널에서 율포 행 군내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보성역에서 세 사람이 더 탑승을 하고 오래된 듯한 버스는 덜컹이며 달려 광활한 녹차밭을 지나 율포에 도착을 합니다. 처음 발걸음을 놓는 곳입니다. 미세먼지가 살짝 끼어있지만 날은 따뜻하고 온화합니다. 왼편으로 율포해수욕장을 두고 곧장 율포항으로 걸어갑니다. 길게 뻗은 방파제길을 걸어 율포 전체를 조망해보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휴일이라 나란히 걷는 부부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수십년을 저렇게 나란히 걸어왔겠구나, 하는 생각에 느닷없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율포항에는 수산물위판장이 있어 신선한 횟감과 해산물들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2층에는 초장집들이 있어 바로 식사를 할 수도 있네요. 혼자 돌아다니다보니 한 상 거하게 차려먹기가 어렵습니다. .. 2023. 1. 29.
버스로. 강진에서 영암 월출산 도갑사 다녀오기 잔뜩 흐린 하늘로 시작하는 주말 오후 길을 나서봅니다. 며칠 전의 단비에 논 흙들이 물을 흠뻑 머금고 있습니다. 완도 등 도서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던데 하루빨리 안정화되기를 빌어봅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슬쩍 들러 장구경 잠깐 하고 식사 먼저 하기로 합니다. 늦잠을 자서 아직 빈 속이거든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신세를 지고 있는 25시해장국에서 백반으로 아침겸점심 식사를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은 삶의 지혜입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옆 강진버스터미널에서 차표를 구입합니다. 13:35 출발하는 영암, 나주 등을 거쳐 광주까지 가는 금호고속입니다. 떠나기 전의 시간은 언제나 설렘 가득입니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고금에서 12:50에 출발한 광주행 버스가 거의 정시에 .. 2023. 1. 27.
강진 중식당 만전각의 탕수육과 잎새주 탕수육에 소주가 며칠째 당기고 있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의 중간, 애매한 시간. 점심 영업만 하고 문을 닫는 중식당들도 있어 선택의 폭은 넓지가 않습니다. 식당과 술집들이 늘어선 번화가에 자리잡은 만전각에서 갈증을 풀었습니다. 중간 휴식시간, 브레이크타임도 없고 매장도 널찍해서 이용하기 편리한 중식당입니다. 오후 세 시가 넘은 시간에 입장을 했습니다. 탕수육 작은 거에 잎새주 한 병을 부탁드리고 차갑게 잘 보관된 잎새주 이곳은 찍먹이군요. 부먹이든 찍먹이든 상관없습니다. 튀김 상태도 괜찮아 보이더니 사용된 돼지고기도 육질이 좋습니다. 소스 없이 먹어도 맛있네요. 앞접시에 간장과 식초를 조금씩 따라서 찍어먹어도 맛있고 이러면 다른 음식들도 궁금해지지요. 2023. 1. 24.
강진버스터미널 근처 김밥세상의 묵은지보리국수와 김밥 강진에는 칼국수가 많습니다. 팥칼국수를 비롯해 싱싱한 바지락을 사용하는 칼국수까지. 물론 여름에는 콩물국수도 인기지요. 그런데 의외로 진한 멸치 육수의 잔치국수를 내는 식당이 별로 없어요. 어느날 김밥에 라면이나 먹을까하고 들어간 식당에서 묵은지보리국수가 눈에 띄여 먹어보았습니다. 뜨끈한 멸치 육수가 온몸에 퍼져가는 느낌이 참 좋았네요. 김밥과 함께 호로록 마셔버렸답니다. 식당은 좁은 편입니다. 메뉴판. 쫄면, 떡볶이 등 몇 가지 음식을 먹어보았는데 전체적으로 양호한 맛을 냅니다. 갈대라면을 아직 못 먹어봤네요. 주문한 묵은지보리국수와 김밥. 국수에는 달걀 지단과 묵은지 그리고 김가루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어요. 진하게 우려낸 멸치육수가 좋습니다. 면도 좋고요. 깔끔하니 맛있는 김밥 입 안 가득 욱여넣고 .. 2023. 1. 22.
딸아이와 보낸 강진에서의 3박4일 벌써 지난 가을 이야기가 되었네요. 딸 아이가 강진에 내려왔습니다. 수능을 마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아이에게 강진은 쉼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아이와 함께 하면서 함께 먹고 함께 걸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툭툭 인생에 대한 삶에 대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도 던져가며 여백과 같은 시간들을 보내는 동안 나는 아이의 모습을 담고 아이는 나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들이 소중하게 다가왔던 4일간의 기록입니다. 생애 처음이었을 혼자만의 다섯 시간 넘어의 버스 여행. 출발을 알리는 사진이 톡으로 날아왔습니다. 아이가 도착하기 두 시간 전부터 함께 할 일정을 그려보며 막 비가 그친 강진읍을 거닐어 봅니다. 빗물에 비치는 강진읍교회의 종탑. 이 종탑은 191.. 2023. 1. 20.
해남 땅끝해장국의 애호박찌개 땅끝 해남에서 좋아하는 애호박찌개(국밥)를 먹었습니다. 해남버스터미널에서 조금 걸어 도착한 땅끝해장국.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나그네들에게 좋은 식사처가 되겠습니다. 해남버스터미널 옆, 하나로마트 옆 땅끝해장국. 해장국집 상호명 중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름입니다. 땅끝에서 먹는 해장국이라 .. 메뉴가 다양하네요. 이미 정하고 들어간 터라 주저없이 애호박찌개로 부탁드립니다. 작은 쟁반에 담겨 나오는 보리차와 물티슈. 정갈함이 묻어나네요. 애호박찌개가 나왔습니다. 9천원. 끓여 놓은 찌개를 주문 시 데워 내주는 시스템인 듯합니다. 애호박 등 재료들의 쌩쌩함?은 없지만 오래 끓여 뭉근히 익은 맛들이 오히려 구수하게 다가옵니다. 간도 적당하고 맛있습니다. 밥을 말아 제대로 즐겨보는 애호박찌개. 한 끼 뚝딱 해.. 2023. 1. 15.
강진 병영면 전라병영성 성곽길 화창한 겨울 아침 지인과 함께 강진군 병영면으로 달려갔습니다. 돼지연탄불고기로 점심 식사를 하기 전 병영성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성곽길을 걸어보는 경험은 왠지 특별합니다. 사적 제397호. '설성(雪城)' 또는 '세류성(細柳城)'이라고도 불렸던 강진 전라병영성. 이 성에서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억류되어 생활하기도 해서인 성 맞은편에 하멜기념관을 세워놓기도 했네요. 역사의 한 지점이다보니 나무들도 연륜이 있어 보입니다. 촘촘하게 쌓아올린 전라병영성. 한창 복원 중인 성내는 어수선합니다. 대문격인 진남문은 이층으로 누각을 올렸습니다. 동서남북 각 문마다 옹성을 두어 방어를 용이하게 하였네요. 탁 트이는 시야가 광활합니다. 멀리 월출산도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습니다. 한 바퀴를.. 2023. 1. 12.
해남 해남읍 금성스낵의 팥죽 동짓날이 다가오던 어느 날 해남에 다녀왔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군청 쪽으로 걸어 이쯤인가 싶을때 아주머니 셋이 후다닥 길가로 나오는데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네요. 더운 팥죽(팥칼국수) 한 그릇씩 먹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이어 들어가 자리를 잡고 팥죽을 청해 맛있게 퍼먹었습다. 그리고는 오일장을 구경하러 나섰지요.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읍내길 25. 스넥(스낵)이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중얼거려 봅니다. 김밥과 국수 종류가 대부분이고 특이하게 순두부가 끼어 있습니다. 해남 금성스넥의 팥죽(팥칼국수). 7천원. 팥죽 색깔이 다른 곳들보다 더 짙습니다.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네요. 남도는 콩국수든 팥죽이든 무조건 설탕입니다. 소금을 담은 통은 보이지도 않아요. 그릇 가득 담아내 양이 많습니다. 언제부턴가 팥.. 202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