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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여행51

강진 백련사 동백림(23.2.25) 살짝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밥을 해 먹고 방구석 묵은 먼지들도 털어내 봅니다. 길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화창한 주말. 해안도로를 달려볼까, 나선 참에 잠시 백련사 들러 동백의 소식을 묻습니다. 햇살은 따수운데 바람에는 아직 겨울의 시샘이 묻어 있습니다. 만덕산 백련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주문을 지나 동백의 숲으로 들어갑니다. 주말이라 여행객들이 많습니다. 강진 백련사 동백이 궁금할 사람들이 많을 때입니다. 후두둑 지기 전에 꼭 만나야할 인연인 것 처럼 이맘때 쯤 참 그립지요. 해탈문 지나 바로 백련사로 오르지 않고 한적한 샛길로 빠져 동백림 먼저 들러 봅니다. 오늘은 백련사보다 동백이 먼저입니다. 예상대로 백련사 동백은 아직입니다. 가끔 그리운 얼굴처럼 하나 둘 피어 있기는 하지만. 백련사에서 .. 2023. 2. 27.
2023 바람의 노래 (2.25~26) - 백련사 동백림, 강진만 해안도로, 강진고려청자축제, 영암 덕진차밭, 성전 양자강, 강진만갈대밭 해남 미황사에서 받아온 달력에 2월을 '시샘달'이라 적어놓고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달을 의미하고 있네요. 5일 동안의 노동을 끝낸 시샘달의 마지막 주말과 휴일. 부푼 기대를 안고 자꾸만 손짓하던 햇살 속으로 슥 나가봅니다. 강진만 해안도로를 달려볼 생각이었는데요, 문득 달리는 차 안에서 동백이 궁금해졌습니다. 잠시 길을 벗어나 만덕산 백련사 동백림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상대로 동백은 아직이었지만, 조만간 아무도 모르게 후두둑 피고 질 것 같아 약간 애가 타기는 합니다.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백련사 부도밭에서 동백 몇 마주칩니다. 한잎한잎 날리지 않고 꽃송이째 툭툭 떨어지는 동백은 어찌보면 처절해 보이기도 합니다. 술래잡기 하듯 불긋불긋 동백을 찾아 눈에 담고 휴.. 2023. 2. 27.
제51회 강진고려청자축제 다녀왔네요 2월 25일 토요일 느즈막히 오후 5시 넘어 제51회 강진고려청자축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강진고려청자축제는 처음으로 겨울에 개최가 되고 있는데요, 2월 23일부터 시작되어 다음달 1일까지 7일간 이어진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자기 생산지였던 전라남도 강진의 고려청자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주말이라 주차장부터 혼잡스럽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강진고려청자축제를 찾으셨더군요. 겨울 축제하면 대부분 강원도 쪽의 눈꽃축제나 산천어축제 등이 떠오르지요. 올해 처음으로 고려청자축제를 겨울에 개최하고 있다는 데요, 춥기만한 겨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듯해 좋습니다. 입구 대공연장에서는 초대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한창이어서 축제 분위기가 제대롭니다.. 2023. 2. 26.
강진여행 시문학파기념관 2층 전시실 시문학파 3인상 1930년 3월 「시문학」 창간을 주도했던 영랑 김윤식(왼쪽), 정지용(가운데), 용아 박용철(오른쪽) 시인상이다. 이들이 발행한 「시문학」은 당대를 풍미했던 프로문학과 낭만주의 문예사조에 휩쓸리지 않고 이 땅에 순수문학을 뿌리내리게 한 모태가 됐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북쪽으로 잠시만 걸어오르면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영랑생가 뒷편으로 볕 잘 드는 곳에 세계모란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고 또 지대가 높아 멀리 강진만 가우도까지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시문학파기념관 2층 전시실을 나와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다산 정약용이 머물던 사의재와 동문주막으로 이어지고요. 사의재를 둘러보고 동문주막 평상에 퍼질러 앉아 다산도 즐겼다는 바지락전에 탁주 한사발하.. 2023. 2. 21.
강진 교촌치킨의 블랙시크릿 가끔 몹시 강렬하게 당기는 것들이 있지요. 아마 치킨도 그런 음식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어느날, 문득, 너는 치킨이 당긴다 .. 주문에 걸려든 것처럼. 강진은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생활권이 집중된 느낌입니다. 식당들과 함께 다양한 치킨집들이 성업 중입니다. 버스터미널 옆 가까이에 자리잡은 교촌치킨. 늘 먹는, 좋아하는 허니콤보로 갈까 하다가 살짝 방황을 해봅니다. 전화로 미리 블랙시크릿으로 포장을 부탁드렸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시원한 맥주와 함께 짜릿한 시간. 다섯 가지 맛과 향을 내는 오향에 맛 간장과 흑임자 청양고추를 더한 깊은 풍미의 치킨이라는 데 맛이 독특니다. 약간 싱거운 듯하기도 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늦은 밤 출출한 시간, 치킨만한 간식거리도 없지요. 모처럼 혼자 치킨의 바다에 .. 2023. 2. 18.
마량오일시장 멋진만남식당 새알팥죽 여름에 들러 콩물국수를 맛있게 먹었던 강진 마량항 멋진만남식당에서 겨울별미 새알팥죽을 먹고 왔습니다. 신선하고 깔끔한 감칠맛이 인상적이었던 반찬들과 함께 진하고 구수한 팥죽 한 그릇을 탐닉?하는 시간이었네요. 언제 가도 친절하신 사장님들. 식당 이름처럼 멋진 만남이 되었지요. 마량버스터미널을 나오면 바로 마량오일시장과 마주치고 왼쪽으로 돌아 골목으로 들어가면 멋진만남식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팥죽 한 그릇 먹는데 반찬이 여섯 종류라니요. 팥죽도 물건이지만 뒷받침해주는 반찬들의 기운도 역시 발군입니다. 남도는 여름 콩물국수든 겨울 팥죽이든 설탕이죠. 소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조명되는 밑반찬들. 사랑스러운 맛이라 하면 욕먹을까 .. 액땜 잘 하고 희망찬 새해로 넘어갑니다. ㅎㅎㅎ 늘 멋진 만남.. 2023. 2. 17.
강진에서 남파랑길 81코스 완주하기(버스시간표) 작년 여름. 폭염 속에 강진의 아름다운 마량항에서 가우도출렁다리까지 약 16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남파랑길 강진 81코스. 농어촌버스로 강진읍을 출발해 마량항에 도착, 식사를 하고 남파랑길을 걸어 가우도출렁다리 앞까지 완주를 하고 다시 농어촌버스로 강진읍으로 돌아온 하루의 일정을 정리해 봅니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마량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자주 있는 편입니다. 11:55 에 출발하는 마량(직행)은 농어촌 마을을 드나들지 않고 바로 마량으로 달려 갑니다. 일반 농어촌버스로는 대략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마량의 버스터미널. 조금 어수선합니다. 고금대교와 함께 하는 마량미항. 매주 토요일에는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열려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지요. 평상시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회와 해산물들을 즐길 수 있어 좋습니.. 2023. 2. 12.
강진버스터미널 앞 보리수식당의 곰탕 강진버스터미널 앞 보리수식당의 곰탕입니다. 예전에 맛있게 육회비빔밥을 먹은 적 있는 식당인데요. 이번에는 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언제 가도 친절하신 사장님 및 직원분들. 늘 기분 좋게 식사하고 나옵니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길 건너로 보이는 보리수식당. 식육식당이라 고기류가 중심인 식당입니다. 그래도 매력적인 식사메뉴가 있어 다행이지요. 육회비빔밥은 전에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곰탕을 부탁드려 봅니다. 설렁탕을 닮은 듯도 하고 소머리국밥을 닮기도한 보리수식당의 곰탕입니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이 아주 착해보입니다. 역시 곰탕처럼 개운하고 깔끔한 밑반찬들. 다소 고기가 적게 담겼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밥 한 공기 말아 퍼먹으면 어느새 포만감으로 가득해지지요. 불편한 맛이나 냄새가 느껴지지 않.. 2023. 2. 10.
버스로. 강진읍에서 마량항 다녀오기 버스로 30분 가량을 달려 아름다운 항구에 닿는 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버스터미널에 나가 승차권을 끊고 여유로운 버스에 올라 마량항에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몹시 부는 차가운 날이었지만 오랜만에 거닐어 보는 마량미항은 여전히 고즈넉하고 아름다웠습니다. 14:15 버스로 출발합니다. 군내 농어촌버스는 모두 1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 몰아친 한파와 폭설 탓인지 버스 안은 한가롭습니다. 30분이 조금 넘게 달려 도착한 마량항. 버스는 고금도를 향해 다시 달려가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멋진만남식당'에서 새알팥죽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여름에는 콩물국수로 맛있게 식사를 했던 식당입니다. 친절하시고 팥죽은 물론 함께 나온 반찬들도 신선.. 2023. 2. 8.
강진 엄마손김밥의 라볶이와 오징어튀김 강진버스터미널에서 강진의료원 방면으로 걷다보면 강진고등학교 즈음해서 분식집이 하나 있습니다. 강진 내려온 초기에 들러 쫄면과 김밥을 먹었고, 언젠가 보은산 고성사 들렀다 오는 길에 김밥을 포장해와 먹기도 했지요. 맛있게 잘 먹은 기억이 있어 길을 가다 다시 들러 보았습니다. 건우1차 아파트 앞에 위치한 엄마손김밥. 강진버스터미널 근처에도 분식집이 몇 군데 있기는 합니다. 라볶이가 먹음직스럽게 나왔습니다. 4천원. 라면은 반 개 정도가 들어간 듯 하고 삶은 달걀이 온전히 하나 올려져 있습니다. 색감이 참 좋네요. 맛도 좋겠지요. 오징어튀김은 두 개에 1천원입니다. 작아서 그런지 세 개를 튀겨 주셨습니다.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러 맛보는 저녁 식사 전 간식입니다. 튀김 상태도 좋고 떡도 졸깃하니 부드럽게 씹.. 2023. 2. 7.
버스로. 강진 신전면 사초리바닷가(사초해변공원) 다녀오기 강진버스터미널에서 14:20 신전면 사초리 들러 좌일까지 운행하는 버스에 올라탑니다. 처음 가보는 사초리입니다. 사초리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모습은 어떨지 설렘을 안고 버스는 약 30분 만에 사초리에 나그네 하나 덩그러니 남겨 놓고 머리를 돌려 나갑니다. 마을은 조용합니다. 바람만 약간 분주할 뿐. 초행길이라 긴장감을 놓을 수 없네요. 도암을 지나면서부터는 바짝 집중을 합니다. 결국엔 버스 기사님의 도움을 받아 사초마을에 무사히 하차를 합니다. 한 30분 시원하게 달려왔네요. 사초마을 앞은 너른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해남 두륜산도 보이네요. 해남 대흥사 다녀오고 나서 두륜산이 눈에 많이 익었습니다. 사초마을에 우두커니 서 있다 논둑길을 걸어 사초해변공원을 지나 호래비섬까지 슬슬 걸어나가.. 2023. 2. 4.
강진만생태공원의 설경(23.01.25) 갓지은 잡곡밥에 차례 지내고 남은 나물들을 올리고 고추장에 참기름을 둘러 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더없이 투명해 보이는 공기 속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눈이 그친 하늘도 눈이 내린 지상도 이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습니다. 눈이 두텁게 쌓인 데크길을 걸어 강진만생태공원을 가로지릅니다. 발이 푹푹 빠지지만 목높은 겨울 등산화는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눈에 덮힌 만덕산의 모습도 장관이네요. 누군가 걸어간 길에 다시 눈이 내려 덮혔습니다. 남포마을까지 데크길을 걷습니다. 귀와 뺨이 발갛게 얼어가지만 속은 한없이 시원합니다. 따뜻한 온풍이 나오고 있던 스마트 그린쉼터에서 잠시 몸을 녹이고 자전거길로 올라와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눈 내린 강진만생태공원의 풍경은 또 잊지못할 승경입니다. 잠시 짬을 내어 나와본 산.. 2023.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