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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여행51

봄밤 강진블루스 ' ... 우슴같이 티어오는 아아 봄이여 ...' 어느 건물 벽면에 김현구 님의 시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봄이 와서 하하하, 웃음같이 틔어오는 봄밤을 거닐고 거닐었습니다. 소주가 생각 나 돼지머리국밥에 후레쉬로 저녁식사 겸해서 간단하게 목을 축여봅니다. 국밥충들 좋아할 만한 국물에 머리고기도 소주 안주로 듬직합니다. 소주 일 병이 금방 비워지네요. 해가 지고 저녁이 깊어가도 봄밤은 포근합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마냥 거닐어 보았네요. 강진버스터미널도 오랫만에 바라봅니다. 괜한 운치와 낭만을 이야기 해주는 버스터미널입니다. 떠나고 싶기도 하고 또 어디로 가나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한때 늘 다니던 길을 이제는 오랜만에 거닐어 보네요. 강진에서 아마 가장 큰 동백꽃이 아닐까 합니다. 덩달아 .. 2023. 3. 24.
강진 남미륵사 스케치 (23. 3. 12) 아침부터 차가운 봄비가 이어지던 휴일, 언젠가 가보리라 했던 남미륵사를 다녀왔습니다. 여느 절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느낌들이 이채로웠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할 수 있겠네요. 봄꽃 명소로도 많이 알려진 강진 남미륵사. 철쭉과 함께 연한 자주색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주는 서부해당화라는 꽃으로 유명하다네요. 봄이 무르익으면 다시 한번 찾아볼 남미륵사입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규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느 산기슭의 자그마한 절집이 아닐까 했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네요. 탑과 불상들이 화려하게 서 있습니다. 마치 불심 깊은 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 놓은 거대한 정원 같습니다. 볼거리들이 쉬지 않고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 나옵니다. 남미륵사의 상징?인 대불을 보러 갑니다. 동네 골목길 같은 길을 .. 2023. 3. 22.
강진 성전터미널 양자강의 짬짜면 영암 덕진차밭에서 걸출한 남도의 명산 월출산을 바라보고 돌아오는 길, 성전면 양자강에 들러 좋아하는 짬짜면을 먹고 왔습니다. 잘 삶은 면 위에 한 쪽은 짜장소스를 다른 한 쪽에는 짬뽕소스를 올려 한 번에 두 가지 맛 아니 세 가지 맛을 즐길 ㅅ 있는 양자강의 짬짜면. 참 매력적인 음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전터미널에 위치한 양자강. 가격이 착한 대신 카드 결제는 안 됩니다. 볶음밥도 압권인데 얼마 전에 먹었고 해서 이번에는 짬짜면으로. 계속 볶음밥과 짬짜면을 번갈아 가며 먹고 있는데 아직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합니다. 다른 메뉴들도 맛을 봐야하는데 말이지요. 처음에는 살짝 섞어서 맛을 보고 중간 즈음에 완전히 섞어서 식사를 이어가면 두 배의 즐거움. 짬짜면의 소스가 아깝다고 느껴진다면 공깃밥을.. 2023. 3. 19.
강진여행 강진만 해안도로 드라이브 2023' 2월 25일 주말이었습니다. 강진 만덕산 백련사 동백의 개화상태를 확인하고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강진만과 한산한 도로는 일주일 간의 찌든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기에 최고였습니다. 칠량 거쳐 마량항까지 달리는 강진만 동쪽 해안도로는 자가용으로 그리고 농어촌버스로도 자주 다녔습니다. 이번 도암면에서 신전면으로 이어지는 서쪽 해안도로는 처음 가보는 길입니다. 만조에 가까운 강진만은 더욱 바다다워 좋았네요. 멀리 도암면 망호선착장에서 가우도로 건너가는 다산다리가 보입니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어슬렁거리기 좋은 가우도입니다. 가우도 지나 한참을 더 달려갑니다. 바람은 있지만 날씨가 화창해 드라이브 하기 좋습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펼쳐주는 강진만 해안도로. 멀리 강.. 2023. 3. 16.
강진 안개 가득한 휴일 아침 3월의 두 번째 일요일. 눈을 뜬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습니다. 세상의 절반을 지워버리는 안개의 힘. 잠시 강진만생태공원에 나가 '안개의 군단'을 바라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 -기형도 시 뭔가 차분하게 가라앉는 도시의 분위기. 영랑생가 뒷편 세계모란공원에서 내려다본 강진읍. 매일 이렇게 안개가 끼면 꽤 답답하겠습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도 매화는 향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코끝을 가까이 대고 깊은 숨을 들이쉽니다. 산수유도 피어 있군.. 2023. 3. 13.
강진 백련사 동백림 (23. 3. 11) 날이 포근해지니 다시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온통 뿌옇게 흐려 있는 주말 오후 잠시 차를 몰아 백련사엘 다녀옵니다. 봄날이 되니 꽃소식이 궁금해지는군요. 산책 삼아 거닐어 보는 백련사 동백림은 곧 절정으로 타오를 듯 합니다. 일주문 지나 해탈문 오르는 계단참에 동백이 피었습니다. 어쩜 저렇게 활짝 핀 채로 툭 떨어질까요. 백련사 부도밭은 점점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나무에도 땅에도 온통 붉은 동백. 다음주 다다음주 백련사 동백림은 붉은 동백으로 불타오를 듯 합니다. 2023. 3. 11.
강진 아침식사 25시해장국의 백반 8천원 백반입니다. 잘 끓인 진한 국에 생선 한 토막과 김치와 나물류. 가끔 돼지고기가 제육볶음이나 수육으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날은 부추전이 한 장 존재감을 빛내며 자리잡고 있네요. 요즘 물가에 이만한 가성비와 가심비를 두루 갖춘 식당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생각됩니다. 강진버스터미널과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지요. 일을 마치고 허겁지겁 달려온 터라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부터 들이켰네요. 해가 지면 술이 생각나는 건 이십대 때나 지금이나 변하질 않네요. 보통 작은 조기 두세 마리가 나오는데 이날은 고등어가 한 토막 올라왔네요. 너무 딱딱하지 않게 부드럽게 잘 구워졌습니다. 막걸리를 시켜서 전이 나온 건지 전이 나와서 막걸리를 주문한 건지 헛갈리지만 맛있게 먹으면 모든 것이 해피앤딩. 뭐하나 허투루 내놓는 .. 2023. 3. 11.
강진 가우도출렁다리 강진만면짱의 해물짬뽕 강진만에 둥둥 떠 있는 가우도로 넘어가는 다리는 두 개가 있습니다. 대구면 쪽에서 넘어가는 청자다리와 도암면 방면에서 넘어가는 다산다리. 휴일, 백련사 들러 동백의 개화 상태를 확인하고 도암면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삼아 달려보던 날 다산다리 앞 한 중식당에 들러 해물짬뽕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산다리가 있는 망호선착장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네요. 붉은색 외관이 눈에 잘 띕니다. 무엇을 먹어볼까, 고민하다 따뜻한 국물이 좋을까 해서 해물짬뽕으로 부탁드립니다. 커다란 냉면기에 담겨 나온 해물짬뽕은 양이 많아 보입니다. 작은 전복 하나가 중심에 우뚝 자리를 잡았네요. 목이버섯 외에 표고버섯도 보이고요. 전복 외에 새우 하나와 오징어가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얇은 면이라 사이사이 국물이 잘 스며들 듯 합.. 2023. 3. 9.
강진 성전면 양자강의 볶음밥 오후 두 시의 중요한 약속 전에 점심 식사를 중식 볶음밥으로 하기로 합니다. 이런저런 다른 반찬들 없이 간편하면서도 잘 볶은 밥과 함께 다양한 재료들의 맛을 느껴 볼 수 있어 좋아하는 음식이지요. 특히 이곳 성전터미널에 위치한 양자강의 볶음밥은 특별히 입에 잘 맞아 기회가 될 때면 늘 찾아가 먹는답니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광주나 목포행 직행을 타면 약 10분, 농어촌버스로는 약 20분이면 당도하는 성전터미널과 그곳의 양자강. 가격이 저렴한 대신 현금 결재만 가능합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방장의 지휘에 새롭게 태어난 볶음밥 한 그릇. 기름기 잘 날려 볶아낸 깔끔한 모습이 식욕을 불태웁니다. 볶음밥과 함께 달걀국이 나오면 왠지 득템한 듯한 기분. 밥알도 날아다니지 않고 살짝 찰기도 있어 더욱 풍미가 좋습니.. 2023. 3. 7.
강진여행 병영면 병영성 홍교 강진읍에서 북쪽으로 한 20분 달려가면 병영면이 나옵니다. 전라병영성과 하멜기념관이라는 문화유적지가 있고 오일장 인근에는 별미인 돼지불고기거리가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과 식객들을 불러모으는 곳이지요. 전라병영성을 둘러보고 돼지불고기로 점심식사를 하기 전 가까운 곳에 있는 홍교를 들러봅니다. 홍예다리라고도 불리는 홍교는 양끝은 처지고 가운데는 둥글고 높이 솟아서 무지개처럼 보이는 다리를 뜻합니다. 보성 벌교의 홍교와 순천 선암사의 홍교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강진군 병영면에도 홍교 하나가 있습니다. 호젓하게 거닐기 좋은 병영성 홍교. 병영성 홍교 병영성 홍교는 유한계 정승의 금의환향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지개형 다리이다. 경술년(1730년)에 승록대부(조선시대에 둔 종일품 상문무관의 품계)가 된 유한계.. 2023. 3. 6.
강진 청풍식당의 닭개장과 닭칼국수 닭개장, 닭개장, 닭칼국수. 어쩌다보니 일주일에 세 번을 갔네요. 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건 어쩔 수 없지요. 마지막 주문이 저녁 7시 50분이니 식사 시간도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강진읍 혼자 즐길 수 있는 백반집들은 대부분 7시가 넘으면 영업을 종료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녁 늦은 시간 혼자 제대로 된 밥 먹기 어렵습니다. ㅎㅎ 닭곰탕, 닭개장, 닭칼국수가 대표메뉴인 청풍식당. 닭한마리칼국수, 누룽지닭한마리칼국수에 김치찌개, 돈가스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닭개장. 8,500원. 다른 식당들 1천원 올릴 때 착한식당 청풍식당은 500원 올렸습니다. 찢은 닭고기와 토란대를 비롯한 여러가지 채소들이 가득 들어 있는 닭개장. 하루 걸러 먹어도 맛있습니다. 다른 날 먹은 닭칼국수.. 2023. 3. 5.
강진시장 근처 장터국밥의 돼지머리국밥 속이 허한 겨울,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생각나는 건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진읍내에 성업 중인 국밥집들이 꽤 있지요. 각각 자신들의 색깔을 내며 소머리국밥부터 해서 선지국밥까지 다양한 종류의 국밥으로 한겨울 허기진 식객들의 허기는 물론 마음까지도 채워주고 있습니다. 시장통에 있다가 현 위치로 옮긴 지 조금 됐네요. 개인적으로 비슷한 가격대에 조금 더 깔끔하고 푸짐한 국밥이라 생각되는 장터국밥. 이날은 돼지머리국밥으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상당히 터프하게 썰어낸 돼지머리를 입 안 가득 욱여넣어 우물우물 씹는 맛이 좋았네요. 모듬국밥도 있습니다. 돼지 내장 종류가 다양하게 들어가지요. 그날그날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을 합니다. 국밥 한 그릇 먹기에 충분한 반찬과 도우미들. 소머리수육이나 돼지머리고기.. 2023.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