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진전입선1 5화. 사진전 입선 한 사진전에서 끄트머리에 해당하는 입선을 받았다. 상장과 함께 당선작들이 실린 작품집을 소포로 받았을 때에는 사뭇 기분이 좋았다. 마침 식구들이 없었을 때라 어디 잘 보이는 곳에 둘까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식구들의 반응은 심심하게 곧 끝이 났다.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로 술잔을 기울이다가 문득 생각이 나 입선 소식을 전했다. 친구에게는 그날 내가 한 이야기 중 가장 한심한 이야기로 들렸나보다. 그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상장을 접어 개천에 종이배로 뛰우는 기형도의 시*가 떠올랐다. 아, 기형도여! 내년에는 특선 정도를 목표로 몰두해 보아야 겠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반응은 심심하고 표정은 가관이겠지만,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떡하나. *기형도, '위험한 가계·1969' (「입 속의 검은 잎」, .. 2022.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