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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사지4

강진 월남사지, 석탑 보러 가는 길 머리가 복잡합니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인생에는 참 많은 듯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휴일 오후 개운하지 못한 머리를 들고 월남사지로 갔습니다. 대웅전 복원 사업으로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는 복원 사업입니다. 옛 절터를 크게 한 바퀴 돌며 잠시 머리를 식혀 봅니다. 월출산을 뒤에 두고 석탑과 함께 호젓하게 섰던 그날들이 이제 다시는 올 수 없겠군요. 월남사지를 나와 무위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차밭이 있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푸른 차밭 사이를 걸어봅니다. 날은 후텁지근하면서 이슬비가 계속 추근댑니다. 백운동원림을 들릴까 하다 지난주에 다녀온 터라 생략합니다. 무위사까지 들러 찬찬히 시간을 보내고 다시 강진읍으로 돌아옵니다. .. 2023. 5. 29.
강진 월남사지 대웅전 복원 공사와 3층석탑 강진 성전면 월남리 월출산 아래 월남사지라는 절터가 하나 있었습니다. 무언가 가득 서 있다가 언제부턴가 텅 빈 자리가 더 많아진 터에 덩그러니 3층석탑 하나 우두커니 서서 관람객들을 맞던. 그 무언가가 사라진 빈자리들에게서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그리고 위안을 얻어 돌아오고는 했는데, 이제는 어려울 듯 하네요. 무위사에서 시작된 길이 백운동원림과 강진다원(월출산다원)을 거쳐 월남사지까지 이어집니다. 아끼고 사랑하는 걷기 좋은 길이지요. 여전한 모습으로 나그네를 바라봐주는 진각국사비가 고맙습니다. 월남사 대웅전 복원공사라네요. 높다랗게 울타리가 쳐지고 곳곳에 공사자재들이 널려 있는 어수선한 월남사지입니다. 공사 소음도 만만치고 않고요. 오면 한동안 머물며 우수에 젖어보곤 했는데 빨리 떠나야겠다는 조급함이 앞.. 2022. 12. 12.
내 삶 자리가 강진인 이유 - 무위사, 백운동원림, 강진다원, 월남사지 가을비가 떨어집니다. 우산을 바쳐 들고 걸어 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표를 끊고 오전 10시 30분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어봅니다. 오늘은 월출산을 향합니다. 무위사 극락보전을 바라보고 백운동원림을 거닐어 볼 겁니다. 짙은 초록의 다원과 웅장한 월출산 봉우리들에 감탄하며 월남사지까지 걸어 오래된 석탑 곁에 한나절 머물다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난 여름 장마철에는 자동차가 있어 편리하게 돌아보고 왔지만 이번에는 걷거나 버스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더욱 홀가분하기도 할 겁니다. 강진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35분 정도를 달려 무위사 앞에 도착을 합니다. 툭 떨어져 내린 나그네는 바쁠 것이 없어 한동안 떠나는 버스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마주한 극락보전은 여전히 민낯입니다. 이른 아침 .. 2022. 11. 22.
(전남)강진여행 강진녹차밭. 제주 말고 보성 말고 강진에도 푸른 녹차밭이 있다 강진 월남사지를 한참 서성이다 달빛한옥마을 들렀다가 내쳐 눈에 들어오는 녹차밭까지 다녀왔습니다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에 위치한 달빛한옥마을입니다 뒤로는 월출산 준봉들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 아래 비스듬한 비탈로 초록의 녹차밭이 펼쳐져 있네요 한옥마을을 휙 둘러보고 바로 녹차밭으로 올랐습니다 보성에서 보고 제주에서 보고 한참만에 강진에서 마주친 녹차밭이 반가웠습니다 녹차를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 웅장한 월출산으로 이어지는 녹차밭의 행렬이 장관입니다 남서쪽으로는 방금 다녀온 월남사지에 우뚝 선 삼층석탑도 보입니다 다시 또 반가움에 마구 셔터를 눌러봅니다 푸른 녹차밭과 여백처럼 서있는 월남사지를 바라보며 한가로이 오전시간을 보냅니다 매일을 이렇게 좋은 풍경들을 담으며 지내면 금세 지겨우질까요 재미없어질까요.. 2022.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