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윤대녕소설1 문학. 윤대녕 소설 <상춘곡 1996> : 나는 벌써 보고 가네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다 문득 당신께 편지 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래전부터 나는 당신께 한 번쯤 소리나는 대로 편지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막걸리 먹고 취한 사내의 육자배기 가락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내게 무슨 깊은 한이 있어 그런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하지만 이번이 아니면 매양 또 주저하다가 세월만 흘려보낼 것 같아 딴에는 작정을 하고 쓰는 셈입니다. 선운사에 내려온 지 오늘로 꼭 나흘째입니다. 이곳은 미당을 길러낸 땅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죠. 굳이 따지자면 당신 고향이 미당의 고향보다 선운사에서 보면 훨씬 가깝지요. 짐작하시겠지만 형편이 좋아 관광을 온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열흘 전, 실로 7년만에 당신과 해후했을 때 당신은 내게 벚꽃 얘기를 하셨습니다. 4월 말쯤.. 2022.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