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참맑은물살1 문학. 곽재구 詩 <목련사설-김광석을 위하여> : 무슨 잠이 이리도 깊으냐 목련꽃이 피던 삼월이었다네 광주일고 동창생 몇 모여 꽃향기 마셨다네 죽은 광석이 생각 불현듯 떠올라 소줏잔 나누다 말고 광석이 고향집 찾았다네 해남군 제곡면 방춘리 텅 빈 세칸 집은 낡고 쓸쓸하여 방금 분 봄바람에 쓸려 날아갈 것만 같았다네 곡수 받던 사람들 광석이 이야기에 눈물 글썽이네 그 자석 세상 효자고 수재였는디 앞산 뒷산 뭉게구름 산그늘도 가슴 울먹였다네 광석이 엄니 정리댁 소주 서 말 한숨에 마셨다네 울면서 지아비와 험한 세상 버리자고 군대 있던 작은 아들 면회하고 열차에서 뛰어내렸다네 아이고 아이고 무정한 세상 죽음조차 뜻대로 안되는구나 금촌 도립병원에서 정리댁 아들 대신 살아났다네 아들 모습 남아 있는 고향땅엔 돌아갈 수 없어 아픈 다리 두들겨 패며 임진강 건넜다네 그곳 지뢰밭에 논농사 부.. 2022. 5.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