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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여행맛집

하동 악양면 평사리 무딤이들의 부부송(夫婦松)

by 강진호프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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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이 바람에 하늘하늘 날아갈 듯 흔들리는 평사리 들판에 소나무 두 그루가 섰습니다. 언제부터 누가 그렇게 불렀는지 '부부송'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그럴듯해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 바라보고 갑니다.

 

 

 

 

 

 

 

 

섬진강을 끼고 흐르는 19번 국도를 따라 하동을 들어서면 왼편으로 너른 들판 하나 펼쳐집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악양면 평사리 들판입니다. 산세가 좋아 더욱 유려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정호 주차장에 차를 두고 슬슬 걸어 부부송 곁으로 다가갑니다. 날이 좋아 무논에도 하늘이 파랗게 떴습니다.

 

 

 

 

부부송이 특별하기는 한지 앞마당에다 양귀비꽃을 심어놓았습니다. 

 

 

 

 

어찌 저렇게 딱 두 그루만 저만치의 간격으로 심어졌는지 그 내력은 알 수 없지만, 부부소나무는 듬직하고 정다운 모습으로 평사리 뜰을 지키고 섰습니다.

 

 

 

 

평사리들판(무딤이들)

협곡을 헤쳐 흐르던 섬진강이 들판을 만들어 사람을 부르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촌락을 이루고 문화를 만들어냈다. 박경리 소설 <토지>가 이곳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그 기둥을 세운 이유 3가지 중의 첫번째가 이곳 평사리들이다. 만석지기 두엇은 능히 댈만한 이 넉넉한 들판이 있어 3대에 걸친 만석지기 사대부 집안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모태가 되었다. 생전 박경리 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로 세 가지를 얘기하셨는데 그 중 하나가 "마른 논에 물들어가는 소리"였다. 그렇듯이 넉넉한 들판은 모든 생명을 거두고 자신이 키워낸 쌀과 보리로 뭇 생명들의 끈을 이어준다. 섬진강 오백 리 물길 중 가장 너른 들을 자랑하는 평사리들(무딤이들)은 83만여 평에 달한다.

 

 

 

 

부부송 너머 저 멀리 형제봉이 우뚝 솟았고 그 중턱 즈음 최참판 댁이 보인다. 시원한 바람 들이치는 누마루에 앉아 평사리들판을 내려다보는 그 장관을 맛보아야 하나 이 정도로도 이미 마음은 흡족하다.

 

 

 

 

마지막 눈맞춤을 하고 동정호와 생태습지를 잠시 둘러본 후 다시 하동읍 송림으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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