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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여행맛집

상주 중앙시장 남천식당의 3천원 해장국

by 강진호프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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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말

휴무와 연휴를 틈타 경상북도 상주엘 나가보았습니다

지금껏 별 인연이 없었던 상주가

갑자기 머릿속에 들어와 박힌 건

순전히 한 식당 때문이었는데요

새벽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이들의 든든한 아침을 채워주는

3천원 해장국이 궁금해서였습니다

 

어느 연말의 아침 6시 28분 

상주 중앙시장 앞 남천식당을 들어서면서

경상북도 상주-문경-예천 여행을 시작합니다 

 

 

 

 

 

 

 

스르륵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니

손님들 몇 분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해장국을 부탁드리고 빈 자리 하나 차지하고 앉아봅니다

연탄화덕에 올려놓은 커다란 솥단지에선 연신 김이 오르고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뚝딱 해장국 한 그릇을 만들어

테이블 위에 놓아주시는 분은 3대째 사장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장국과 김치

거기에 막걸리 한 잔까지 해서

경상북도 상주에서 소중한 첫끼를 해결합니다

소박하지만 넉넉하고 따뜻합니다

 

 

 

 

 

막걸리 한 사발을 두 번에 나누어 마십니다

빈 속으로 흘러드는 차가운 탁주의 짜릿함을 잠시 느껴봅니다

 

 

 

 

 

 

 

배추 겉잎을 푹 삶아

직접 담근 된장 풀어 연탄불 우에 뭉근하게 끓여낸 해장국에는

어라, 날달걀도 하나 풀어져 있습니다

마치 둥근 해가 떠오른 것처럼 잠시 뚝배기 안이 환해집니다

밥은 말아져 있고 온도감도 좋아

나긋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해장국입니다

 

 

 

 

 

 

 

쉼없이 문은 열리고 닫히고

자리를 잡자마자 주머니 뒤져 현금 3천원을 올려 놓는 단골들

주인장도 손님들도 별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해장국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오랜 세월 함께 나이들어 가는 탓일까요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이다,

뭐 이런 느낌을 받으며 해장국 한 그릇 비웁니다

 

 

 

 

 

 

 

1936년부터 영업 중인 남천식당

90년 가깝게 한 곳에서 해장국을 끓이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 상주를 지나칠 때면 한번쯤 들러

잠시 앉았다 가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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