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즈음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넓은 팬에 굵은 소금을 두텁게 깔고 파닥파닥 튀는 새우(대하 또는 흰다리새우)를 쏟아부은 다음 잠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발갛게 익어가는 새우. 억센 머리부분의 투구를 벗겨내고 나머지 껍질째 초장 찍어 차가운 소주 한잔 털어넣고 입안 가득 밀어넣는 가을 새우의 맛은 상상만으로도 매우 흐뭇하게 만들어줍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송악IC로 진출을 합니다. 잠시 국도변을 달리다 꺾어 들어가 도착하는 맷돌포구(맷돌포선착장). 왼편으로 서해대교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아산의 관광지들이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톡톡히 한몫하는 곳입니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좋아 슥 바람 쐬러 가기 좋지요.
선착장에서 낚시하는 모습도 구경하고 살짝 산책로 따라 걸어도 보고 그러다 출출해지면 포구 근처 몇몇 식당이나 횟집에 들러 제철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맷돌포구 갯마을횟집의 야외 데크에 자리를 잡고 맛보는 가을 흰다리새우구이. 가을 성수기 주말에는 자리를 맡지 못하기도 합니다. 오후 늦게 도착했더니 전어는 이미 바닥이 나있습니다.
바지락 듬뿍 들어 있는 칼국수도 곁들이니 더욱 풍성한 가을의 향연이 펼쳐지네요.
탁 트인 포구에서 즐기는 가을 새우구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오래 남을 추억이 되겠네요.
얼큰히 취해 운전대는 아내에게 넘깁니다.
평일 한가한 오후에 슬그머니 다가가 조용히 즐기고픈 당진 맷돌포선착장입니다.
'충청도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별난집의 두부두루치기 (0) | 2023.03.01 |
---|---|
예산 덕산 가루실가든 어죽 (2) | 2022.12.21 |
가성비 좋은 소머리수육과 소머리국밥, 홍성 홍성집 (2) | 2022.07.23 |
좋은 순댓국이 있었네요, 서산 해미읍성 시장순대국 (0) | 2022.07.21 |
세상 맛있는 어죽, 덕산온천 가까이 있는 가루실가든 (2) | 2022.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