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지날 즈음 때를 놓친 허기가 몰려왔습니다. 고속도로를 잠시 벗어나 대전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길을 이어 가기로 합니다. 무얼 먹어볼까. 음 .. 칼국수에 수육으로 홀쭉해진 배를 채워볼까.
어린시절 아버지 따라 부산 큰댁에 갈 때 대전역 플래폼에서 먹던 가락우동이 생각나네요. 기차가 떠날 까봐 허겁지겁 뜨거운 우동을 밀어넣던 아련한 기억이 새삼 재미있습니다. 대전역 건너편에 좋은 식당들이 모여 있네요. 건너가 봅니다.
처음 생각했던 칼국수 집은 정기휴일. 두 번째 대안으로 남아있던 별난집은 다행히 영업중입니다.
그럼 망설임 없이 별난집으로 낙첨.
대전역 앞 별난집에는 두부두루치기라는 별미가 있습니다.
돼지두루치기가 아닌 두부두루치기.
한 접시 1만 6천원입니다.
경쾌하게 조리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짠~ 큰 접시에 가득 두부두루치기가 나옵니다.
푸짐한 양에 다 먹을 수 있으려나 했던 걱정은 역시나 기우였지요.
빨간 음식을 보니 반주 한잔 생각이 나는데 ..
운전을 해야하니 반주는 할 수 없고
꾹 참고 공깃밥 부탁 드려 점심 식사를 시작합니다.
당면과 함께 쫄면스러운 면이 함께 들어 있네요.
두부만 먹기 심심할테니 잘 됐어요.
돼지고기나 오징어가 조금 들었으면 더욱 매력적이겠다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양념맛이 강렬해 보이지만 강렬하지 않습니다. 맵지도 짜지도 달지도 않아 계속 퍼먹게 되네요.
밥 반찬으로도 술 안주로도 좋을 듯합니다.
훈장처럼 블루리본을 달고 있는 대전 별난집.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실내.
한 사람의 인생이 만들어낸 무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
좋아하는 두부요리로 배를 채우고 대전역 주변을 잠시 거닐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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