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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여행맛집

목포 연희네슈퍼와 시화골목

by 강진호프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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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해안로를 걸어 이른 저녁 식사를 한 후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슈퍼를 찾아갑니다.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영화 속 유해진 님과 김태리 님이 함께 살았던 연희네슈퍼. 오른쪽 장판으로 덮인 평상이 배우 강동원 님이 앉았던 자리라네요. 

 

 

 

 

그 시절의 신문이 비닐에 포장되어 진열되어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텐데요. 

 

 

 

 

연희네슈퍼를 지나면 길은 서산동 시화골목으로 이어집니다. 세 개의 골목이 있고, 잠시 고민하다 세번째 골목으로 발길을 들여봅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진도 조도가 고향인디 애기때 클때는 어쩌케 큰지도 모르고 데고 그케저케 컸어 결혼해서도 부자집으로 갔는께 평생 아순것 없이 살았다께 우리 어른 나한테 싫은 소리 안 하고 자식둘도 괴롭게 한 자식이 업제 시방은 늙어서 할것도 없네 그래도 노인당 있쓴께 더 즐겁게 사네 내 세상으로는 행복하네' 김종담 (83세)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좁은 골목을 내려갑니다.

 

 

 

 

'내 손으로 조물조물 음식해서 나눠 먹을 때가 제일 좋아. 경로당 회장인디 뭐든 잘해. 건강만 했으믄 제일로 좋것어. 건강만 하믄 바랄 게 없어. 오직 건강이제. 지금 오른쪽 인대를 다쳐서 글씨도 못쓰니까 힘드네.' 이용애

 

 

 

 

'집 짓는거 따라 다니면서 일했어. 그러다가 54세에 영감 죽고 혼자 되어서 아들 넷 다 키웠고 지금은 결혼한 딸하고 살고 있어. 영감이 일찍부터 아파서 돈을 별로 못 벌어서 내가 이 일 저 일 하면서 살아 왔제. 생각해 보면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것어.' 홍옥희

 

 

 

 

' 무정한 바다 / 쓸쓸한 바다 / 고기잡이 / 우리 아빠 집어 삼키고 / 아무말도 하지 않지요 / 무정한 바다' 신정숙

 

 

 

 

이런저런 삶들을 읽어가다 보니 골목은 금방 끝이 납니다. 

 

 

 

 

영화 촬영지이기도 한 서산동 시화골목.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습니다. 

 

 

 

 

발랄한 여학생들이 7,80년대 까만 교복을 빌려 입고 사진 찍기에 열중입니다. 싱그럽고 밝아 보기 좋습니다.

 

 

 

 

목포 앞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시화골목을 떠나 삼학도 방면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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