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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여행맛집

남파랑길83코스 18km 5시간을 걷다

by 강진호프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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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강진만갈대숲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다산초당까지 걸었던 남파랑길 83코스를 가을이 가기 전 다시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화창한 금요일, 후다닥 배낭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갈대숲은 종종 산책 삼아 거닐던 길이라 잠시 비껴가도 괜찮습니다. 인플루엔자의 영향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봅니다. 강진만 구목리교에서부터 해창철새도래지, 백련사, 다산초당, 마점마을, 석문공원구름다리를 거쳐 강진군 도암면소재지까지 이어지는 총 18km,  5시간에 걸친 남파랑길 83코스를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강진만갈대숲 축제 기간에 설치된 조형물이 바람에 경쾌한 소리를 울리며 잘 다녀오라 손짓합니다. 만조 때라 강진만이 바닷물로 가득하네요. 갯벌을 드러내고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색다른 분위기입니다. 

 

 

 

 

갈대숲을 에둘러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남포마을을 스쳐 해창·가우도 방면으로 진행을 합니다. 역시 바닷물이 만 깊은 곳까지 흘러들어 갯벌에 처박혀 있을 배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가득 차니 강진만이 더욱 광활하게 다가옵니다. 가을이 되니 철새들도 많이 눈에 띕니다.

 

 

 

 

해창철새도래지와 덕남항을 지나 가우도로 향하는 해안도로를 왼편으로 보내고 백련사 가는 길로 접어듭니다. 역시 자전거길이 안전한 도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길을 건너 신평마을 안으로 남파랑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만덕포도농원을 끼고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 여름에는 세 마리였는데 지금은 두 마리만 있더군요 - 귀여운 강아지들의 당찬 도발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 수확을 끝낸 신평마을 너른 들이 강진만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평온하게 이어지는 길들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건 우리네 삶의 길이 이 길들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신평마을 지나 백련사 주차장으로 오르는 길에 내려다본 사하촌의 모습. 

 

 

 

 

백련사 일주문이 보이고 온통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있는 만덕산을 마주합니다. 이미 성인이 된 아이들 아주 어릴 적에 차에 태우고 밤새 달려와 이곳 주차장에서 아침을 맞이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백련사 주차장에서부터 절 앞까지 이어지는 동백림. 기후 변화로 인한 따뜻한 기온 때문인지 벌써 꽃을 틔운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지구가 덜 따뜻해져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금방 툭 떨어졌을 동백 꽃송이 하나 외면하지 못하고 허리 숙여 담아봅니다.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송창식 노래 <선운사> 중에서

 

 

 

 

가을의 만덕산 백련사에 도착을 합니다.

 

 

 

 

만경루와 여름 내내 꽃을 피웠을 배롱나무.

 

 

 

 

대웅전 앞 만경루에 신발 벗고 올라 잠시 강진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봅니다. 언제나 더운 몸과 마음을 식혀주는 만경루의 바람입니다.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잇는 오솔길은 아름다운 숲길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다산 정약용과 백련사 혜장과의 교우를 떠올려보며 야트막한 언덕길을 넘어 다산초당으로 향해봅니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는 열심히 걸으면 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고적한 다산초당에 잠시 걸터 앉아 쉼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다산초당을 내려서는 길가에는 다산의 제자였던 윤종진의 묘가 있습니다. 그 앞을 지키고 선 문인석의 표정은 언제 보아도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다산초당까지는 지난 여름에 걸어본 길이었고 이제부터는 초행길이 됩니다. 더욱 집중하며 남파랑길 이정표를 따라 길을 갑니다. 다산초당을 내려선 길은 마점마을로 이어집니다.

 

 

 

 

고즈넉함이 묻어나는 마점마을. 감을 딸 일손이 없는지 아직 감나무에는 붉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석문공원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마점마을을 내려다봅니다. 10km 이상을 이미 걸은지라 조금씩 지쳐가네요.

 

 

 

 

석문공원구름다리까지 1.66km가 남았습니다. 집 앞에 있는 공원 한 바퀴네, 하며 힘을 냅니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석문공원구름다리는 만덕산 끝자락과 석문산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산도 웅장하고 그 사이를 잇고 있는 다리도 씩씩해보입니다.

 

 

 

 

바람 불 때마다 조금씩 휘청이는 다리를 건너 반대편에서 담아본 만덕산 끝자락과 구름다리. 이제 산을 넘어내려가면 이 여정도 마무리가 되어갈 겁니다.

 

 

 

 

석문산을 내려서 도암면에 도착을 합니다.

 

 

 

 

길을 바로 도암면소재지로 이어놓지 않고 살짝 빼 마을을 돌아 나가게 해놓은 이유를 도암중학교를 지나면서 알게 됩니다. 가까이 석문산과 멀리 만덕산을 등에 지고 앉은 도암중학교의 모습이 사뭇 명승지로 보아도 모자람이 없겠습니다. 

 

 

 

 

도암면소재지로 이동

 

 

 

 

도암농협과 면사무소를 지나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마침 막 달려오는 강진버스터미널 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복귀합니다. 낑낑대며 다섯 시간에 걸쳐 걸어온 길을 버스는 20분 만에 주파해 버리는 군요. 살짝 허무함이 밀려오기도 ..

 

 

 

 

읍내에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석양에 물든 만덕산이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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