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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맛집20

평양냉면만 먹고 왔네, 오류동 평양면옥 잔뜩 흐린 날씨.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오류동으로 향했습니다. 차가운 평양냉면 육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면 속이 좀 시원해질까. 생각한 대로 잘 해결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이 옳은 걸까. 얽힌 면타래처럼 복잡한 머리를 처박고 살짝 짭쪼롬한 평양냉면 한사발을 깨끗하게 비우고 왔습니다. 약 20년 전 살던 집 앞입니다. 어느 무더웠던 여름 어머니가 쟁반에 받쳐와 처음으로 맛을 보았지요. 평양냉면인지도 모르고 평양냉면을 맛이 왜이래, 하며 먹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습니다. 따뜻한 육수를 주십니다. 마음도 빨리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화장기 없는 깨끗한 첫사랑의 얼굴입니다. 맑은 육수를 첫 모금 입에 머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오늘따라 잘 삶아 찬물에 잘 헹궈진 면도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면과.. 2022. 5. 26.
(서울 구로동) 바다목장. 봄에 먹는 약 도다리쑥국 고대구로병원에서 진료를 마치신 아버지 함께 간 나를 이끌어 도다리쑥국을 먹자하신다 언젠가 통영에서 드셨던 도다리쑥국을 잊지 못해 봄이면 병원 다녀오실 때마다 어머니와 드시고 오신다는 도다리쑥국 죽과 함께 기본찬들이 차려진다 횟집 치고 찬들에 손맛이 있다 아버지와 나누는 늦은 점심식사 이렇게 마주 앉아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코로나는 많은 것들을 인내하게 했다 도다리쑥국 2인분이 냄비째 나왔다 '냄비에 드릴까요?' 묻는 것으로 보면 1인분 씩 뚝배기로도 나오는 것 같다 1인분 1만 8천원 쑥과 함께 넉넉하게 들어간 봄도다리 제철 생선은 아주 맛있지 쌀드물에 들깨가루를 넣고 끓여 시원함에 구수함까지 더했다 겨울 한철을 견뎌내 싹을 틔운 쑥의 향을 한모금 머금는 것은 확실히 기분을 좋게한다 그 다음은 부드럽기 그.. 2022. 4. 9.
2019 사이판 again 사이판 새벽에 도착한 사이판 렌트카를 받고 가라판 시내로 가던 중 주유소 한켠에 불 켜진 패스트푸드 점에서 새벽 식사 커피와 햄버거였나 핫도그였나 치즈스틱? 롯데리아가 더 맛있다고 깔깔댔던 것 같기도 하고 어둠 속에 도착한 만세절벽은 절벽보다 바다 쪽이 더 아름다웠다 한참을 서서 사이판의 거친 일출을 감상했다 이름도 끔찍한 자살바위 가던 길 사이판의 풍경에 우리는 너무 쉽게 압도 당하고 있었다 새섬(bird island)까지 들렀다가 시내로 들어가는 길 한적한 바닷가를 지나치지 못하고 차를 세웠다 남태평양에 처음 몸을 띄웠다 이렇게 살다 죽고싶었다 누군가에게는 몹시 지루한 풍경일테지만 하루종일 바라보고만 있을 수도 있을테다 숙소(카노아리조트)에서 남은 반나절을 보냈다 들어오기 전 유명하다길래 들어간 식당은 내 .. 2022. 3. 20.
(서울)오류동맛집 평양면옥. 귀갓길에 잠시 들러 평양냉면 한 그릇 꽤 오래 살았던 오류동, 옛집 앞에 평양냉면 집이 하나 있습니다 낮술로 불콰해진 얼굴에 들이붓는 평양냉면 차가운 육수 최고입니다 오류초등학교 오르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난 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골목 초입에 다소 생뚱맞은 평양냉면 집이 있습니다 아직도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오류동 평양냉면 집입니다 이곳에서 광명 정인면옥도 뻗어나갔지요 따뜻한 육수 한 잔을 내어줍니다 보기만해도 머리가 시원해지는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삶은 달걀과 수육 두 점 그리고 절인 오이가 고명으로 올라 있습니다 몸이 맑고 차가운 이 육수를 원합니다 똬리 튼 면을 잘 풀어놓고 육수를 먼저 주욱 들이켭니다 기분좋은 감칠맛이 입안에 가득하고 시원하게 넘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면이 다소 뻣뻣한 감이 있는데 크게 신경.. 2022. 2. 26.
(서울)영등포맛집 계절포차 동해. 막회에 한잔하고 1만원 곰치탕으로 해장하고 지난 번 영등포시장 일대를 둘러보다 관심이 갔던 식당 서울에서 보기 힘든 곰치탕과 도치알탕 등을 메뉴로 내놓는 곳입니다 영등포시장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계절포차 동해 도치알탕, 곰치탕 등 매력적인 음식들이 거리를 향해 아우성 치고 있습니다 원래는 영등포 한 중식집에서 오향장육에 백주 한잔 할 계획이었는데 급 회가 당기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오향장육을 버립니다 2만원짜리 막회를 주문했습니다 광어, 점성어, 잿방어로 구성된 혼술하기 괜찮은 양이 나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청어회와 피조개도 술상을 더욱 풍요롭게 해줍니다 한 점 한 점 집어먹으니 접시에서 매화가 피어납니다 감칠맛은 다소 덜했지만 차진 선어회에 가까운 회를 내는 곳이네요 막회에 소주 일 병을 비우고 곰치탕을 부탁드립니다 시린 속도 좀 채우고 뜨끈하.. 2022. 2. 25.
(서울)영등포맛집 동순각.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 삼선짬뽕 젊디젊었던 이십대 초반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영등포 변한건 너무 많이 변해버렸고 변하지 않은 건 여전히 그대로 있습니다 영등포시장 인근 가성비 좋은 삼선짬뽕 맛보러 들려봅니다 1975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영등포 동순각 배춧잎과 호박으로 살포시 덮여 나온 삼선짬뽕 8.0 칼칼한 국물이 텁텁했던 입안을 마구 공격합니다 깔끔하면서도 성깔있는 국물입니다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가 어우러진 맛있는 삼선짬뽕입니다 추운 날 뜨끈하게 한 그릇 잘 먹고 나옵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실내와 메뉴판의 모습입니다 다른 음식들도 궁금해지는군요 2022. 2. 11.
(서울) 광장시장맛집 원조누드김밥 . 잡채김밥 한 접시면 배가 든든 먹거리의 천국 광장시장 일단 들어가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곳 그 구석진 자리에 펼쳐지는 희안한 김밥세상 광장시장의 한 귀퉁이 의류도매상가가 시작되는 골목 초입 (종로3가에서 가깝지요) 이제 꽤 많이 알려져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원조누드김밥 치즈가 들어간 누드김밥 위에 올라간 참치 옆에 느끼함을 잡아줄 고추양념 그리고 재료 많이 들어간 건 아닌데 묘하게 맛나는 잡채 한 주먹 어묵 국물은 계속 떠다 먹으면 되고 엉성하게 싼 김밥 내용물도 뭐 그리 특이한 거 없고 매콤한 고추양념 올려 먹으면 음, 맛있어 포장 손님들도 끊이지 않고 광장시장 가면 한 번쯤 맛보아야할 잡채김밥입니다 (현금, 계좌이체만 가능) 2021. 12. 11.
(서울)낙원동 맛집 한국통닭. 가성비 좋은 통닭에 생맥주 꿀떡꿀떡 가끔 서울 나가면 들리는 통닭집 한 마리 4.5의 훌륭한 가성비를 지니고 있으며 맛도 꽤 준수한 종로 주당들의 성지?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에서 내려 인사동 거쳐 잠시 걸어봅니다 탑골공원 뒤로는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생맥주 맛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잘 튀겨낸 통닭 한 마리로 목을 축여봅니다 간단히 목 축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느긋하게 즐기면 되지요 고소하니 다소 질깃하기도 하지만 주머니 가벼운 객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생맥주 한 잔 더 불러내고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서울을 좀 더 걸어봅니다 종로 3가를 지나 광장시장 방면으로 산책을 갑니다 2021.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