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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차밭3

영암 덕진차밭과 월출산 일을 마치고 귀갓길을 거슬러 영암으로 달렸습니다. 해저물녘 월출산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졌기 때문이지요. 덕진차밭 아래 저수지 근처에 차를 대고 천천히 차밭으로 올라가 봅니다. 확실히 겨울보다 파릇하니 더욱 싱그럽네요. 곡우 즈음에 다시 와볼 생각이었는데, 늦었습니다. 백룡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덕진차밭. 차밭 꼭대기에는 백룡정이라는 정자가 전망대와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몰의 붉은 기운이 월출산 어깨 즈음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차밭에서 이렇게 풍경에 젖어들고 있네요. 한가롭게 차밭을 어슬렁거리며 이렇게 저렇게 월출산을 담아봅니다. 사람보다 더 좋은 터에서 자라는, 살아가는 차밭입니다. 걸출한 산 하나 품은 영암도 건강해 보입니다. 물론 강진에도 걸쳐 있는 월출.. 2023. 5. 12.
영암여행 덕진차밭에서 바라본 월출산 풍경이 아름다우면 그 속에 집을 짓지 말고 그 풍경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에다 지으라는 말인지 글인지를 들었는지 읽었는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진군과 영암군에 걸쳐 우뚝 솟은 월출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리에는 사람이 아닌 앉은뱅이 차나무들이 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영암군 송석정마을 또는 선암마을에서 진입이 가능합니다. 송석정마을 버스정류장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가 용이합니다. 아님 차밭 아래 저수지 앞 길가에 주차를 해도 무방하네요. 일부 차밭 전망대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한데 .. 길이 좁기도 하고 무엇보다 차나무들이 싫어 할 듯 합니다. 저수지를 끼고 덕진차밭으로 올라갑니다. 정식 명칭은 '한국제다 영암제2다원.. 2023. 3. 10.
2023 바람의 노래 (2.25~26) - 백련사 동백림, 강진만 해안도로, 강진고려청자축제, 영암 덕진차밭, 성전 양자강, 강진만갈대밭 해남 미황사에서 받아온 달력에 2월을 '시샘달'이라 적어놓고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달을 의미하고 있네요. 5일 동안의 노동을 끝낸 시샘달의 마지막 주말과 휴일. 부푼 기대를 안고 자꾸만 손짓하던 햇살 속으로 슥 나가봅니다. 강진만 해안도로를 달려볼 생각이었는데요, 문득 달리는 차 안에서 동백이 궁금해졌습니다. 잠시 길을 벗어나 만덕산 백련사 동백림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상대로 동백은 아직이었지만, 조만간 아무도 모르게 후두둑 피고 질 것 같아 약간 애가 타기는 합니다.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백련사 부도밭에서 동백 몇 마주칩니다. 한잎한잎 날리지 않고 꽃송이째 툭툭 떨어지는 동백은 어찌보면 처절해 보이기도 합니다. 술래잡기 하듯 불긋불긋 동백을 찾아 눈에 담고 휴.. 2023.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