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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3

2023 새해, 전라남도 보성을 걷다 보성버스터미널에서 율포 행 군내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보성역에서 세 사람이 더 탑승을 하고 오래된 듯한 버스는 덜컹이며 달려 광활한 녹차밭을 지나 율포에 도착을 합니다. 처음 발걸음을 놓는 곳입니다. 미세먼지가 살짝 끼어있지만 날은 따뜻하고 온화합니다. 왼편으로 율포해수욕장을 두고 곧장 율포항으로 걸어갑니다. 길게 뻗은 방파제길을 걸어 율포 전체를 조망해보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휴일이라 나란히 걷는 부부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수십년을 저렇게 나란히 걸어왔겠구나, 하는 생각에 느닷없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율포항에는 수산물위판장이 있어 신선한 횟감과 해산물들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2층에는 초장집들이 있어 바로 식사를 할 수도 있네요. 혼자 돌아다니다보니 한 상 거하게 차려먹기가 어렵습니다. .. 2023. 1. 29.
벌교 홍교와 중도방죽 10년 전인가 건너 보았던 벌교 홍교를 다시 눈에 담아봅니다. 100년 이상 된 것들은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공간이든 모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년 이란 시간은 함부로 가늠이 돼지 않는 시간이니까요. 무수한 세월을 버텨온 기존의 것과 무너져버린 공간을 새로이 이어붙인 부분의 명확한 경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쩌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세월과 남아 있는 것들의 생명을 놓지 않고 복원을 이어간 사려 깊음에 안타까움과 고마움의 감정이 교차됩니다. 홍교는 벌교포구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세 카느이 무지개형 돌다리다. 원래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뗏목다리가 있었는데, 조선 영조 5년(서기 1729년)에 순천 선암사의 승려인 초안과 습성 두 선사가 지금의 홍교를 건립했다. .. 2022. 11. 2.
보성군 벌교읍 월곡영화마을의 벽화들 벌교에 나들이 간 날, 태백산맥문학길을 걷다가 월곡영화골로 꺾어드는 길이 있어 따라 들어가 보았습니다. 영화 을 패러디한 그림이 건물 벽면에 가득 그려져 있네요. 멋드러지게 잘 그려놓았습니다. 잠시 골목길을 거닐며 벽화들을 감상해 봅니다. 벌교읍에 위치한 낙후되고 열악한 주거지역이었던 월곡마을의 낡은 담벼락에 영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벽화를 조성하여 마을 주민의 삶 속에 문화디자인을 도입하였다. 관내 초등학생들의 작품을 활용한 '꿈그림벽화'가 담벼락을 함께 채워 나가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는 쉬어갈 수 있는 나무벤치,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최근에는 전국대학생 벽화대회가 개최되어 더욱 화려한 벽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월곡영화마을 안내문 오래되어 낡고 금가고 기울어진 담벼락에 재미있고 정겹고.. 2022.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