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5번 출구로 나와 흥인지문 앞에 섭니다.
웅장한 자태로 수도 서울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에 괜스레 가슴이 벅차옵니다.
복잡하고 분주해 보이는 평일의 오후, 서울의 한켠에서 조용히 산책을 시작해 봅니다.
흥인지문을 한 바퀴 돌아 횡단보도를 건너 흥인지문공원으로 들어오면
바로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이 이어집니다.
동대문 흥인지문에서부터 혜화동 혜화문까지
전체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의 절반 정도를 걸어볼 예정입니다.
한파가 많이 누그러져 두터운 패딩이 살짝 거추장스럽기도 합니다.
성곽 밖으로는 서울의 전경이 펼쳐지고 걷는 왼편으로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작은 숍들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돌아서서 바라보는 남산.
곧 낙산공원에 도착을 합니다.
혜화동 이화벽화마을과도 이어지는 공원이지요.
멀리 솟은 북한산 봉우리가 반갑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 발 아래 펼쳐지는 서울의 모습을 눈에 담아봅니다.
성벽길을 따라 잠시 더 내려가 전망을 즐기고는 다시 낙산공원 정상으로 돌아와
암문으로 빠져 한양도성 순성길을 이어갑니다.
암문을 빠져 나오면 성벽을 왼편으로 끼고 걷게 되지요.
층층이 쌓아올린 돌들을 바라보며
유구한 역사와 그 속에 숨쉬며 한땀한땀 길을 내며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네 민초들의 삶을 떠올려 봅니다.
그다지 힘들지 않은 구간입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급할 것도 없는 길들이 일상의 풍경들을 담아 흐르는 길.
기분 좋은 호흡으로 1시간도 안 되어 혜화문에 도착을 합니다.
도성을 뚝 잘라 도로를 내 성곽은 끊어지고 말았지만 유구한 역사는 찬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길을 건너 혜화문에 올라 둘러보고 아랫마을 성북동을 잠시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개운한 마음으로 혜화동에서 맛있는 생선튀김에 한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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