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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리는 그림, 충남 태안 겨울여행 - 신두리해안사구, 안흥항 기후 변화 탓인지 온화한 겨울 까끔 불어닥치는 북극 한파는 매우 매섭게 다가섭니다 영하 10도 아래로 수은주가 뚝 떨어지고 있던 어느 날, 피곤함에 늦잠을 자고 문득 일어나 간밤에 수놓았던 충남 태안으로의 겨울여행을 떠났습니다 겨울 바다가 그곳에 있을 것이고 그리고 바로 그 곁에 무수한 바람의 결을 느낄 수 있을 모래언덕이 있을 것입니다 서산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나서 태안으로 향하는데 출출함이 먼저였는지 냉면 생각이 먼저였는지 아니면 동시에 맞아 떨어졌는지 태안 읍내에 들어가 식사를 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서산시 부석면으로 경로를 살짝 비틉니다 잠시 에둘러 막연한 그리움 하나를 집어 들어볼 요량입니다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냉면집인데 좀처럼 연이 닿지 않더니 이렇게 불쑥, 자연스럽게 끼어듭니다 한번 가본 적 .. 2024. 1. 27.
인천 부평 원조할매국수의 기계우동과 김밥(feat.사과) 늦은 밤, 출출해져 오는 시간 날도 추워서 뭔가 따뜻한 한 그릇이 당깁니다 오래간만에 우동에 김밥을 먹어볼까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으로 달려갑니다 좋아하는 즉석기계우동집들 중 한 곳인 원조할매국수 늦은 시간임에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성업 중에 있습니다 기계우동과 김치 두 종류 김가루와 쑥갓과 유부가 면 위를 덮었습니다 뜨끈하게 국물부터 한 모금 마시고 흡입을 시작해야지요 허기가 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아 김밥도 한 줄 주문했습니다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김밥 소박한 음식이지만 먹을 때마다 만족도가 꽤 높은 음식, 우동 처음 이 집엘 들어서서 맛본 첫 우동 맛의 감격까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즐겁게 허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기계우동(6) + 김밥(3) 해서 9천원을 선불로 계산했음에도 우동만 나오고 김밥은 .. 2024. 1. 23.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2024년 1월 셋째주 모음 2024. 1. 21.
도심 속 천년고찰 서울 봉은사 강남 쪽에 일이 있어 갔다가 잠시 짬을 내 처음 봉은사엘 들려봅니다 1,2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봉은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심 속 천년고찰입니다. -봉은사 팸플릿 횡단보도를 건너 진입하는 사찰은 처음이네요 휴일이었던지라 많은 내외국인들이 봉은사를 찾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상 곁을 스쳐 법왕문 아래를 나서면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울의 빌딩숲 안데 자즈막히 자리잡고 있는 봉은사 꽤 큰 규모임에도 아늑하게 다가오는 사찰입니다 산책하듯 이곳저곳을 담아봅니다 미륵대불 뒤로 경기고등학교가 바투 붙어 있습니다 미륵대불과 만나고 잠시 내려오면 오래되어 보이는 전각 하나가 나오는데 바로 판전입니다 편액 글씨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안내문을 읽어보니 역시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유작이네요 ... .. 2024. 1. 19.
상주 중앙시장 송학식당의 돼지국밥 상주 중앙시장 5味 중 하나가 돼지국밥입니다 마침 오래된 전통을 지닌 돼지국밥집이 시장 안에 있어 상주를 떠나기 전 점심 식사를 해봅니다 손님들이 몰리기 전에 식사를 마칠 요량으로 오전 11시 영업 시작 시간에 맞추어 입장합니다 식당 밖에 신발을 벗어 두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메뉴판 한쪽에 70년 전통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돼지국밥을 비롯한 국밥들의 가격이 6천원이라는 믿을 수 없는 ... 돼지국밥 하나를 부탁드리고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혼자이다보니 수육 한 접시 곁들여 소주 일 병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네요 커다란 뚝배기 가득 돼지국밥이 나왔습니다 휘휘 저어보니 머리고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새우젓과 부추무침으로 간을 맞추고 고마운 마음으로 이른 점심 식사를 시작합니다 국물도 깔끔하고 잡내도 없어 개.. 2024. 1. 15.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2024년 1월 둘째 주 모음 2024. 1. 13.
찬 바람이 불어오면 삼립호빵 since1971 언제부턴가 집 식탁 위에 호빵 바구니가 생겼습니다 아내가 간식거리로 장만해서 내놓은 것인데요 호빵을 좋아하는 데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손이 자주 갑니다 아이들도 하나씩 하나씩 잘 집어먹는지라 냉동실에 넣어두고 보관할 겨를 없이 사라지네요 어린 시절, 겨울이면 어김없이 삼립호~빵~ 하던 TV 광고도 떠오릅니다 초록색 바탕의 상자에 단팥과 야채 두 종류로 해서 모두 14개의 호빵이 낱개 포장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미처 물어보지 못했네요 피자맛이나 김치맛 등은 낱개 포장은 없고 5개씩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답니다 봉지를 뜯지 않고 봉지째 전자렌지에 40초면 끝!!! 호빵스팀팩이 봉지 안에 있어 고온의 증기로 찌는 효과를 주어 호빵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촉촉하고 더욱 맛있게 조리된다고 합니다 찜기에 쪄먹는 .. 2024. 1. 11.
상주 명실상주 중앙시장 (feat.돼지국밥과 가래떡) 경상북도 상주 중앙시장 옆 공영주차장에 차를 댑니다 이미 시장 맞은편 남천식당에서 3천원 하는 해장국으로 시장기를 해결한 후라 천천히 시장을 돌며 구경을 해볼 요량입니다 상설시장과 오일장(2,7일)이 함께 열리는 장인 만큼 규모가 꽤 커 보였는데 이날은 상설시장만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특별한 목적은 없어도 그저 이것저것 구경해보는 것만으로도 전통시장은 재미가 있지요 since 1912, 벌써 100년이 넘게 이어오는 유서 깊은 시장입니다 오일장이 열리지 않는 이른 시간이라 시장은 한가롭게 시작을 합니다 하나 둘 문을 열고 익숙한 루틴으로 영업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습은 밤새 달려온 나그네에게 묘한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들이 모여 낡아가면서 고장 나 가면서 삶이 되어가는 모습에 한움큼 서글픔도.. 2024. 1. 10.
문경 주암정(舟巖亭)에 잠시 들다 작년 연말 혼자만의 알찬? 하루 휴가를 보냈습니다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서 여유롭게 고속도로를 달려 경상북도 상주 중앙시장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처음 방문해 보는 도시였는데요 아침 식사도 하고 전통시장도 돌아보며 이런저런 상주의 맛과 멋을 느껴보았습니다 군것질 하듯 곶감도 맛을 보았는데요 감의 단맛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상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보내고 다음 여정으로 문경 주암정을 찾아갔습니다 주암정(舟巖亭)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 41-2 17세기 지역의 유학자였던 주암(舟巖) 채익하(1633~1675) 선생이 심신을 수양하던 곳으로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하여 1944년에 지은 정자. 배를 닮은 기암과 빼어난 풍광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암정 팸.. 2024. 1. 7.
photo_log. 색이 고운 꽃이었네 가슴 열어 툭툭 털어냈더니 그곳에 꽃이 피었네 가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아픈 건지 멈춘 건지도 알 수 없이 얼마의 시간이 얼마의 어둠 속을 관통하고 있는지 멀뚱멀뚱 허공같은 구멍같은 튀어 묻은 먹물같은 울먹임같은 시절들이 지나자 있던 것 있다고 생각했던 것 마저 다 빠져나가고 남은 빈 속 본래 나는 꽃이었네 색이 고운 꽃이었네 2024. 1. 4.
예천 용궁면 교동식당의 냉우동 경북 예천 용궁면 순대국밥과 오징어, 돼지석쇠구이로 유명한 단골식당 맞은편에 냉우동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교동식당이 있습니다 상주와 문경, 예천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상경 하기 전 마지막 식사로 냉우동을 선택했습니다 익숙한 우동이 차갑게 나오면 어떤 맛일까, 상당히 궁금하네요 단출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교동식당 고추를 다듬고 있던 사장님께 냉우동 한 그릇 부탁드립니다 바쁜 시간이 지난 터라 그런지 홀로 주방과 홀을 책임지십니다 요즘 시절에 가격 참 착합니다 조금 더 올려도 괜찮을 듯한데 말입니다 비위생적이라는 후기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날은 식당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위생적이었습니다 주방으로 나 있는 문과 창을 통해 음식을 준비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얼마의 세월을 저렇게 오가.. 2024. 1. 4.
상주 중앙시장 남천식당의 3천원 해장국 2023년 연말 휴무와 연휴를 틈타 경상북도 상주엘 나가보았습니다 지금껏 별 인연이 없었던 상주가 갑자기 머릿속에 들어와 박힌 건 순전히 한 식당 때문이었는데요 새벽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이들의 든든한 아침을 채워주는 3천원 해장국이 궁금해서였습니다 어느 연말의 아침 6시 28분 상주 중앙시장 앞 남천식당을 들어서면서 경상북도 상주-문경-예천 여행을 시작합니다 스르륵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니 손님들 몇 분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해장국을 부탁드리고 빈 자리 하나 차지하고 앉아봅니다 연탄화덕에 올려놓은 커다란 솥단지에선 연신 김이 오르고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뚝딱 해장국 한 그릇을 만들어 테이블 위에 놓아주시는 분은 3대째 사장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장국과 김치 거기에 막걸리 한 잔까지 해서 경.. 2024. 1. 2.